Table of Contents
오늘은 많은 트레이더, 특히 시스템 트레이딩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책, 케빈 데이비(Kevin J. Davey)의 “Building Winning Algorithmic Trading Systems” (승리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 구축하기)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요약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뼈아픈 실패 경험부터 세계적인 트레이딩 대회 우승까지의 여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성공적인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상세히 제시합니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제 트레이더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 있어 더욱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트레이더의 여정: 실패에서 배우다
케빈 데이비는 책의 서두에서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실패담을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이는 많은 초보 트레이더들이 겪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큰 공감을 자아냅니다.
- 잘못된 접근 방식들:
- 단순 이동평균 시스템: 충분한 검증 없이 단순 이동평균 교차 전략을 사용하다 큰 손실을 봅니다. 심지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정반대의 시스템(역추세)을 시도하지만 더 큰 실패를 겪습니다. [
- 스케일 트레이딩 (Scale Trading): 특정 가격대에 도달할 때마다 조금씩 매수/매도하는 전략으로 초기 성공 후 큰 손실을 경험합니다. 저자는 이 방법이 높은 승률을 보일 수 있지만, 큰 자본금이 필요하고 잘못 운영 시 치명적일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 물타기 (Averaging Down): 손실 중인 포지션에 계속 추가 매수하는 위험한 전략으로 큰 손실을 본 경험을 공유합니다.
- 감정적 매매 (Wild Man Approach): 아무런 원칙 없이 직감이나 루머에 의존한 충동적인 매매로 결국 손실을 봅니다.
- 잘못된 백테스팅: 초기 시스템 개발 시 과최적화(Overfitting), 수수료/슬리피지 미반영 등 잘못된 테스트 방식으로 인해 실제 거래에서 실패합니다.
- 교훈: 데이비의 경험은 감정적 판단, 불충분한 검증, 잘못된 리스크 관리의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는 이러한 실패들을 통해 체계적이고 검증된 알고리즘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2 알고리즘 시스템 구축 철학: 왜 시스템인가?
데이비는 감정적 실수를 줄이고 일관성 있는 매매를 위해 100% 규칙 기반의 기계적/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을 강조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3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 (The “Factory” Approach)
데이비는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 과정을 ‘공장(Factory)’에 비유하며, 체계적인 단계를 거쳐야만 실전에서 통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백테스트 결과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견고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요 개발 단계:
- 목표 설정 (Goals and Objectives):
-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시스템’이 아닌, SMART 원칙(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levant, Time-bound)에 따른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합니다.
- 예: “6개월 안에 유로 통화 선물을 대상으로 연평균 50% 수익률, 최대 낙폭(MDD) 30% 이하, 승률 45% 이상을 달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 ‘Wish List’를 작성하여 선호하는 시스템 특성(예: 거래 시장, 시간대, 지표 수 등)을 명확히 합니다.
- 트레이딩 아이디어 (Trading Idea):
- 진입/청산 규칙, 거래 시장, 시간대/봉 종류 등을 결정합니다.
- 진입(Entry): 많은 트레이더들이 집착하지만, 데이비는 진입과 청산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단기매매일수록 진입 정밀도가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는 단순하게 유지하고, 최적화할 파라미터 수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청산(Exit):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손절매(Stop-loss), 이익 실현(Profit Target), 트레일링 스탑(Trailing Stop), 기술적 지표 기반 청산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합니다.
- 데이터 고려사항 (Data Considerations):
- 데이터 양: 충분한 기간(데이비는 스윙 시스템의 경우 최소 10년 권장, 단기 시스템은 최소 5년)과 거래 횟수(규칙/파라미터당 최소 30~100회)를 확보해야 다양한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 데이터 종류: 과거 데이터(Pit vs. Electronic), 연속 선물 데이터(Continuous Contract) 사용 시 주의점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백테스트와 실거래 간의 불일치를 유발할 수 있는 데이터 조정(Back-adjustment) 문제를 강조합니다.
- Forex 데이터: 브로커마다 데이터가 다르므로 테스트와 실거래 데이터 소스를 일치시켜야 하며, 호가(Bid/Ask) 차이로 인한 백테스트 왜곡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
- 제한된 테스트 (Limited Testing):
- 전체 데이터가 아닌, 일부 기간(예: 1~2년) 데이터로 아이디어의 기본적인 유효성을 빠르게 검증합니다.
- 진입 규칙, 청산 규칙, 전체 시스템을 각각 테스트하며 잠재력을 평가합니다.
- 몽키 테스트 (Monkey Testing): 전략이 무작위 매매(원숭이가 다트를 던지는 것)보다 우수한지 비교하여 실제 엣지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심층 테스트: 워크 포워드 분석 (Walk-Forward Analysis):
- 단순 백테스팅의 과최적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핵심 단계입니다.
- 데이터를 여러 구간(In-sample / Out-of-sample)으로 나누어, 과거 구간(In-sample)에서 최적화된 파라미터를 미래 구간(Out-of-sample)에 적용하여 성과를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 이를 통해 파라미터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시장 상황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최적화보다 훨씬 현실적인 성과 예측을 제공합니다.
-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Monte Carlo Simulation):
- 과거 거래 데이터를 무작위로 재조합하여 수천 번의 가상 매매 시뮬레이션을 실행합니다.
- 이를 통해 발생 가능한 수익률 분포, 최대 낙폭(Drawdown) 확률, 파산 위험(Risk of Ruin)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시스템의 견고성을 평가합니다.
- 데이비는 특히 Return/Drawdown 비율 (보상 대비 위험 비율, Calmar Ratio와 유사)을 중요하게 보며, 보통 2.0 이상을 선호합니다.
- 인큐베이션 (Incubation):
-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더라도 즉시 실거래에 투입하지 않고, 3~6개월 정도 모의 또는 소액 실거래를 통해 시스템을 관찰하는 기간입니다.
- 개발 과정에서의 오류 확인, 시스템에 대한 감정적 거리두기, 실제 시장에서의 성과 관찰 등을 목적으로 합니다.
- 다각화 (Diversification):
- 단일 시스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 다양한 시장, 시간대, 진입/청산 로직을 가진 시스템들을 조합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곡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비는 이를 ‘성배(Holy Grail)’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 포지션 사이징 (Position Sizing):
- 매우 중요하지만, 엣지가 없는 시스템을 구할 수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 과도한 레버리지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너무 소극적인 사이징은 수익 기회를 놓치게 합니다.
- 데이비는 주로 고정 비율 모델(Fixed Fractional Sizing)을 사용하며,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위험 감수 수준에 맞는 비율(x)을 결정합니다.
- 초기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시스템이 수익을 내는 것에 따라 점진적으로 계약 수를 늘리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4 핵심 요약 및 시사점
- 현실적인 접근: 트레이딩은 어렵고 실패는 과정의 일부임을 인정합니다.
- 체계적인 프로세스: 성공적인 시스템은 운이 아닌, 엄격하고 반복적인 개발/검증 과정을 통해 탄생합니다.
- 테스트의 중요성: 단순 백테스트의 함정을 피하고, 워크 포워드 분석과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견고성 검증이 필수적입니다.
- 인큐베이션: 시스템 개발 완료 후 즉시 거래하지 않고 일정 기간 지켜보는 ‘숙성’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다각화의 힘: 여러 비상관 시스템을 조합하는 것이 안정성 향상의 핵심입니다.
- 심리 관리: 알고리즘 트레이딩도 감정적 함정(규칙 무시, 성급한 판단 등)에서 자유롭지 않으므로 원칙 준수가 중요합니다.
5 결론: 시스템 트레이더를 위한 필독서
케빈 데이비의 “Building Winning Algorithmic Trading Systems”는 화려한 성공 신화보다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보여주며, ‘진짜’ 알고리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트레이더에게 매우 실용적인 로드맵을 제공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꾸준한 매매를 원하고, 자신만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책에서 제시된 단계별 프로세스를 따라가다 보면, 막연했던 시스템 개발 과정이 훨씬 명확해지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